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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나 자서전 등을 보면 곧잘 나오고는 백만장자의 한 마디가 있습니다. “새벽 일찍 일어나 일과를 시작합니다.”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새벽에 일어나야만 할까요? 기상 시간과 집중력, 몰입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지난 시간에 이어서 업무의 효율성과 집중력을 높일 방법에 대해서 알아봅시다. 이전 포스트는 <재택근무, 생각보다 어렵네..😱 하는 분들 다 모이세요 /1탄> 👈이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캐파(수용력) 파악하기

Akerstedt의 연구 “Shift work and disturbed sleep / wakefulness” (2003)에 따르면 교대 근로자가 겪는 가장 큰 문제는 야간근무 자체가 아니라 불규칙한 수면 패턴이었습니다. 즉, 스스로 맞는 생활의 리듬을 찾고 이를 지켜나간다면 일하는 시점이나 시각은 상관이 없습니다. 인터넷에 올라오는 칼럼이나 인터뷰와는 달리, 백만장자가 되기 위해서 오전 6시에 일어날 필요는 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밤에 집중력이 높은 저녁형 인간이 있는가 하면, 아침에 집중력이 높은 아침형 인간이 있습니다. 팀과 함께 최적의 근무 시간을 조절할 수 있다면, 업무시간이나 언제 일해야 하는지는 상관없습니다. 이번 글의 목표는 언제 가장 집중이 잘 되고, 일을 얼마나 처리할 수 있는지 알아내는 것입니다.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것을 찾아서 그에 따라 일정을 최적화해야 합니다.

수용할 수 있는 능력을 구조화하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루 단위로 구분하거나 시간 단위로 구분하는 방법입니다. 복잡하지만 쉬운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해당 업무를 집중적으로 처리하는 날을 설정하거나 하루 중 특정 시간을 설정해 처리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울 수 있습니다.

자신의 생산성을 파악하고, 능동적으로 사전에 대비하세요. 매시간 혹은 하루하루가 생산적이어야 하는 건 아닙니다. ‘비생산적인 날’을 갖는 건 괜찮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비생산적인 날’이란 ‘아무 일도 하지 않는 날’이 아닙니다. ‘비생산적인 날’은 회의와 행정 업무 등 그 자체로 무언가를 ‘생산’하지 않는 업무들을 처리하는 날로 설정해두면 좋습니다. 예를 들어 복잡한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일련의 긴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가정합시다. 하지만 참석해야 하는 미팅도 여러 건 잡혀있습니다. 이럴 때는 미팅들을 하나의 일정으로 몰아넣어 복잡한 업무를 위한 긴 시간을 확보해보세요. 또는 근무 시간을 회의 시간과 생산 시간으로 나누는 방법도 있습니다. 일정을 조정하고 생산성을 높여보세요.

스스로 얼마나 오랫동안 집중할 수 있는지 그리고 아침형 인간인지 저녁형 인간인지 파악하는 걸 최우선 목표로 삼아보세요. 리듬 찾기란 가장 효율이 높은 시간을 파악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 집중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파악하는 작업입니다. 예를 들어, 전 스스로가 아침형 인간이라는 사실과 일과의 가운데에 운동 시간을 넣어서 24시간을 절반으로 쪼갤 수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4시간 동안 휴식 시간 없이 2~3개 정도의 업무를 연달아서 처리할 수 있다는 사실과 직후에는 휴식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사실도 발견했습니다. 물론 컨디션에 따라 조금씩 바뀌지만, 적어도 완벽한 컨디션이란 어느 정도 수준인지 파악하고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집중력은 어느 정도인가요?

복잡한 업무와 가벼운 업무를 동시에 처리하는 일은 어떤 사람들에게는 효과적일 수도, 어떤 사람에게는 전혀 효과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여기에서 복잡한 업무란 감사나 분석, 정신력과 집중력을 모두 발휘하는 업무, 어려운 문제 등을 포함합니다. 반면에 가벼운 업무란 이메일이나 반복적인 업무 등으로, 많은 정신적 능력을 요구하지 않는 업무입니다. 하루 중 언제 그리고 얼마나 많은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지 안다는 건 굉장히 유용합니다.

집중력을 잃어버렸을 때 회복하는 방법

위에서 언급한 Mark의 연구 논문, “The Cost of Interrupted Work: More Speed and Stress” (2008)에서는 업무에 방해받는 것이 어떻게 스트레스를 유발하는지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해당 연구에는 또 다른 흥미로운 발견이 있습니다. 집중력을 되찾기까지 대략 23분이 걸린다는 연구입니다. 23분이라니! 이는 잠시 인스타그램을 보는 행위만으로 1분 이상을 손실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나 Waszak의 연구 “Task-switching and long-term priming: Role of episodic stimulus–task bindings in task-shift costs” (2002)에서 흥미로운 내용을 발견했습니다. 서로 다른 작업 간의 전환, 즉 작업 간 왔다 갔다 하는 데 드는 비용은 매우 많이 들지만, 중단하거나 방해받기 이전의 작업으로 돌아오는 비용은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입니다.

특히 현대 사회의 디지털 세계에서 집중력을 잃는 일은 완벽하게 피할 수는 없습니다. 높은 생산성을 보이는 사람들은 집중력을 잃었다고 자책하지 않고, 그저 잃어버린 집중력을 되찾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렇다면 집중력을 회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요?

세 번 크게 심호흡해보세요. 고리타분하게 들리지만 분명 효과는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때로 너무 많고도 중요한 일에 압도당하고 합니다. 시간의 압박을 느끼는 건 정상입니다. 횡격막은 중추신경계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호흡이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Heck의 논문, “Breathing as a Fundamental Rhythm of Brain Function”에서 호흡 능력과 인지 능력 사이의 연관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생각을 적어보세요. 스스로 집중력을 잃는 또 다른 이유는 걱정입니다. 때때로 우리는 지금 하는 일과 완전히 다른 무언가를 생각합니다. 당장 처리하지 않으면 그 생각을 잊을까 두려워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걱정은 또 다른 집중력 저하와 더 높은 전환 비용으로 이어집니다. 걱정하는 대신 떠오르는 업무나 생각을 적어보세요. 일단 종이에 적어두면 현재 당면한 업무에 더욱 집중할 수 있습니다.

집중력을 잃기 직전의 업무로 돌아가세요. 새로운 일을 시작하지 마세요. 특히 새롭고 복잡한 일은 지양하는 편이 좋습니다. Rubinstein의 연구 “Executive Control of Cognitive Processes in Task Switching” (2001)에서는 익숙한 작업에서 낯선 작업으로 전환할 때, 비용이 더 비싸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결론 : 재택근무 시 생산성의 유지는 계획과 준비의 문제

결국 위에서 인용한 연구들이 공통으로 가리키는 건 결국 재택근무가 항상 쉽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지식경제의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은 집중력에 대한 문제로 고군분투하고 있으며, 완벽한 이는 아무도 없습니다. 하지만 성공적으로 계획과 준비하면, 분명 생산성을 향상할 수 있습니다. 업무의 ‘어떻게, 무엇을, 언제’를 더 정확하게 파악할수록, 주의가 산만해질 일은 더 줄어들 것입니다.

생산성의 정점은 ‘몰입’(Flow)입니다. 심리학에서 사용하는 용어로 수월하게 일하는 모습을 묘사할 때 사용됩니다. “존에 들어오다.”라는 표현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어느새 시간은 훌쩍 지나가 있으며 집중력을 100% 발휘하는 즉, 스스로가 하는 일에 완전히 몰입한 상태입니다. 해당 개념 자체는 불교에서 수천 년 동안 존재했지만, 정식으로 명명한 사람은 Mihály Csíkszentmihályi (1975) 입니다.

마지막으로 Nakamura & Csíkszentmihályi의 논문 “The Concept of Flow” (2009)라는 논문을 소개하겠습니다. 해당 논문은 “좋은 삶을 구성하는 것은 무엇인가?”로 시작하여 몰입이 불안감을 줄이고, 미친듯한 성과를 내고, 역경을 극복할 수 있다고 결론 짓습니다. 몰입 상태에서 일하는 것이 바람직한 삶의 열쇠라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몰입이 생산성을 극대화하고 재택근무가 우리를 “존에 들어갈 수 있도록” 만들 겁니다.

몰입을 중심으로 습관을 기를 수 있다면 성공한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여태까지 언급된 내용을 궁극적으로 연결하자면: 업무와 관련된 습관을 형성하고, 몰입의 상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Neale Martin의 “습관 : 마케터들이 무시하고 있는 95%의 행동”이라는 책에 서술한 바와 마찬가지입니다.

 

행동과 결과 사이의 연관성과 그것과 연관된 맥락을 점진적으로 학습하는 데서 습관이 생겨난다. 일단 습관이 형성되면, 뚜렷한 노력이나 목표가 없는 다양한 상황 속에서도 집중을 방해하는 요소들과 상관없이 집중할 수 있는 태도를 형성할 수 있다. 의식할 필요도 없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