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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들은 재택근무가 “모 아니면 도”라고 생각합니다. 생산성이 비약적으로 상승하거나 혹은 하락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결국 “집중력”에 대한 문제입니다. 다행히도 최근 생산성에 관한 많은 연구가 이루어졌고, 이를 통해 재택근무를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재택근무 중에도 끝까지 업무에 집중하고, 최대의 생산성을 발휘할 수 있을까요?

최근 트위터를 통해 “재택근무의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인가요?” 라는 질문을 올렸습니다. 115개가 넘는 응답을 받았고, 그중 상당수가 예측하지 못했던 응답이었습니다. 하지만 크게 4개의 그룹으로 나눌 수 있었습니다.

1. 고독/외로움 : 즉흥적인 협동작업이나 아이디어 짜기(Ideation) 그리고 사람 간의 상호작용을 그리워하는 사람.
2. 산만함 : 넷플릭스나 집안일, 간식, 가족과 함께하는 식사 및 시간 등에 쉽게 유혹되는 사람.
3. 구조적 문제 : 절제력, 의욕, 일과 사생활의 분리, 기존 업무량을 초과하도록 일하거나 미달하는 등의 어려움을 겪는 사람.
4. 간식 : 사무실의 간식, 커피, 그리고 다른 여러 가지 간식들을 그리워하는 사람.

분명 모든 사람이 같은 문제를 겪는 건 아닙니다. 재택근무를 즐기는 사람도 있지만 싫어하는 사람이 있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또한, 위에서 언급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하단에서 서술될 연구의 결과를 반드시 따라야 하는 건 아닙니다. 예를 들어, 외로움은 공동작업공간(Co-working Space)이나 카페에서 일하기, 업무시간 전후로 친구나 가족과 시간 보내기, 동호회 등 그룹 활동 참여하기 등을 통해 해결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재택 근무자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집중력’으로 귀결됩니다. 주위의 모든 산만함을 이겨내고 업무에 집중하기란 정말 어렵습니다. 특히 냉장고는 마법의 도구처럼 보여서, 하루에 10번이 넘게 열어보곤 합니다. 여름방학이 다가오면, 아이들은 집에 머물 테고 배우자는 당신과 놀고 싶어 할 겁니다. 비슷한 일은 혼자 사는 독신 가정에서도 일어납니다. 세탁이나 요리, 넷플릭스 등 갑자기 다른 무언가가 재미있어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해결책으로 넘어가기 전에, 재택근무를 쉽게 만들어주는 마법의 약이나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 등은 없다는 점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 독자 여러분이 해야 할 일은 온전히 업무에 ‘전념’하는 일뿐입니다. 하지만 좀 더 쉽게 ‘전념’할 수 있도록 재택근무의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방법을 찾기 위한 여러 가지 연구를 조사했습니다.

 

집중 = 주의력 분산의 관리

우선 절대 완벽해질 수 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도 닦는 스님처럼 변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입니다.

우리의 목표는 산만해지기 쉬운 뇌로도 어떻게 집중하고,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지 아는 것입니다.

애초에 ‘인간’이란 동물은 야생 속 수렵 생활에서도 위험을 감지할 수 있도록 집중력이 흔들릴 수 있게끔 진화했습니다. 하지만 사회가 바뀌어 1만 년 전에 인간의 생존을 도와주었던 무언가는 관리해야 할 무언가로 바뀌었습니다.

이제는 집중력을 방해하는 알림과 요소들이 수풀 속에 웅크리고 있듯이 구석구석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2012년 맥킨지의 생산성 관련 연구에 따르면 현대사회의 지식 근로자(Knowledge worker)는 매주 28시간을 회의와 이메일 확인, 정보 검색 등에 소비합니다. 따라서 때때로 집중력을 잃어버렸다고 지나치게 자책하지 마세요.

지식 근로자(knowledge workers)

끊임없는 학습과 지식습득을 통해 자신의 일하는 방식을 개선, 개발, 혁신하고 이를 다른 사람들과 공유, 활용함으로써 부가가치를 높여가는 사람. 1968년 미국의 경영학자 드러커(Drucker, P.)가 저술한 <단절의 시대>에서 지식사회를 다루며 처음으로 사용한 말입니다.

적절한 작업 환경 갖추기

어수선함의 대가는 비쌉니다. Spira & Feintuch의 논문 “The Cost of Not Paying Attention : How Interruptions Impact Knowledge Worker Productivity” (2005)에서는 미국에서 발생하는 업무 중 주의 산만함이 연간 5,880억 달러의 손실을 준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해당 연구는 페이스북이 설립된 지 1년 후 그리고 인스타그램이 설립된 지는 5년 전에 실시되었습니다. 따라서 현재의 시점에서 추측해야 한다면, 해당 수치의 세 배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두 배가량은 손실이 증가했다고 가늠해볼 수 있습니다.

이렇듯 돈으로 표현되는 비용만이 주의 산만함의 대가는 아닙니다.

Mark의 연구 논문, “The Cost of Interrupted Work: More Speed and Stress” (2008)에서는 업무 처리 시 겪는 방해의 영향을 측정한 내용이 실려있습니다. 해당 연구팀은 기존 상식과 달리 업무의 중단이나 방해가 생산성을 저하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오히려 사람들은 방해를 받으면, 이를 벌충하고자 더 빠르게 일했습니다.

그렇다면 문제는 어디에 있을까요?

바로 이러한 종류의 모든 방해가 ‘스트레스’라는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점입니다. 계속해서 여러 가지 업무나 일들을 오가야 하므로 더 많은 압박감이나 스트레스가 가해집니다. 따라서 뇌 역시 마주하는 업무나 방해요인에 따라서 끊임없이 자신의 방식이나 상태를 전환해야 합니다. 다시 말해, 어떤 환경을 갖추냐에 따라서, 집중력과 스트레스 등의 건강 상태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업무에 집중하기 좋은 환경을 갖추기 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하단의 리스트에 따라 자신이 일하고 있는 공간을 평가해보세요.

지양 🙀

  • 침대나 소파에서 일한다.
  • 휴대전화를 바로 옆에 둔다.
  • TV나 음악을 켜둔다.
  • 다른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일한다.
  •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처리한다.

지향 😽

  • 책상에서 일한다. (주방의 식탁은 안 됩니다!)
  • 휴대전화를 다른 방에 둔다.
  • 조용한 방에서 작업한다.
  • 작업할 동안은 홀로 있다.
  • 하나의 업무에 집중한다.

업무를 업무로 취급하세요. 몸과 마음도 이를 인식할 겁니다! 스스로 마음가짐과 환경을 어떻게 설정하느냐는 큰 차이를 만듭니다. 소파에 누워있는 건 좋은 신호가 아닙니다. 왜냐하면 소파에 누워있는 행위는 무의식 속에서 넷플릭스를 보는 시간으로 여기게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똑바로 앉아있으면 마음이 쉽사리 “업무 상태”로 돌아갑니다. 이러한 태도를 유지하는 습관으로 두뇌가 쉽게 “업무 상태”로 전환할 수 있도록 훈련하세요.

한가지 업무에 집중하고, 집중력을 유지하는 방법을 익히세요. 집중력을 유지하면 생산성이 높아질 뿐만 아니라 마음 역시 편해지도록 단련할 수 있습니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산만합니다. 따라서 의식적으로 주의력을 업무로 다시 돌려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뇌는 특히 지루한 작업에 집중하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등 재미난 매체를 통해 ‘도파민’이라는 주사를 연달아 맞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충동을 억누르면 업무에 집중하기 더 쉬워질 겁니다.

시야를 좁히세요. 문자 그대로의 의미입니다. 이전 직장에서 총 3개의 모니터로 일하고 싶어 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한 번에 여러 가지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생산성 또한 (조금 과장하자면) 10배가 되리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두 달이 흐른 이후, 추가적인 모니터 없이 노트북에서 작업할 때 성과가 더 좋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오히려 복수의 모니터는 더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여, 집중력을 분산시켰습니다. 두 개의 모니터는 생산적이라고 여겨질 수 있지만, 주의를 산만하게 만드는 더 많은 ‘면’을 의미하는 상황이라면 역효과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선 주위 환경을 점검하는 내용이 중심을 이루었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흔히 캐파라고 불리는 ‘수용력’을 측정하고 관리하는 내용을 다뤄보겠습니다. 해당 포스트는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재택근무, 생각보다 어렵네..🥺 하는 분들 다 모이세요 /2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