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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 2020 ㅣ 헬로디지털

이미지 출처 : 교보문고

바로 어제, 10월 24일, 모든 마케터들의 지침서, ‘트렌드 코리아 2020’이 서울대 소비자학과 김난도 교수의 소개와 함께 출간되었습니다. 트렌드 코리아 2020은, 내년 트렌드의 세 가지 중요한 축으로 ‘성장, 양면성, 세분화’를, 주요 키워드로는 ‘멀티페르소나, 라스트핏이코노미, 페어플레이어, 스트리밍라이프, 초개인화기술, 팬슈머, 특화생존, 오팔세대, 편리미엄, 업글인간’을 선정했습니다.

트렌드 코리아 2020 ㅣ 헬로디지털

트렌드 코리아, MIGHTY MICE(마이티 마이스)

트렌드 코리아 2020 ㅣ 헬로디지털

2020년은 경자년(庚子年)입니다. ‘’은 하얀색을 뜻하는 ‘백’, ‘‘는 ‘‘에 해당하기 때문에, 경자년은 하얀 쥐의 해입니다. 따라서 트렌드 코리아 전체를 아우른 단어로 ‘MIGHTY MICE(마이티 마이스, 마이스는 쥐를 뜻하는 ‘마우스’의 복수형)’가 제시됐습니다.

옛이야기 중, 달리기 시합에서 작고 힘이 없지만, 영리하고 꾀가 많은 쥐는 소의 힘을 빌려 시합에서 우승합니다. 고전 만화 <마이티 마우스>에서는 위기에 처한 양을 구하고 늑대를 혼내주죠. 이외에도 <톰과 제리>, <미키마우스>, <라따뚜이> 등으로 우리에게는 익숙한 존재입니다. 쥐는 작은 동물로 영웅에 어울리지는 않지만, 힘을 합쳐 히어로가 되고 위기에서 벗어난다는 점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럼, 이 MIGHTY MICE 각각에 해당하는 의미를 하나씩 알아볼까요?

1. Me And Myselves

– 멀티 페르소나

현대인은 하나의 개인안에서도 다양하게 분리된 여러 정체성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다양한 상황과 SNS 매체에 따라 서로 다른 정체성을 노출하는 거죠. ‘멀티 페소나’는 상황에 따라 가면을 바꿔쓰듯 태세 전환이 빠른 현대인을 나타냅니다. 모르는 사람끼리 모여 달리기만 하고 각자 흩어지는 ‘러닝 크루’처럼 느슨한 관계를 찾는 젊은이들의 성향도 다중 정체성에서 찾을 수 있다고 합니다. 이 개념은 ‘트렌드 코리아 2020’의 다른 키워드들뿐만 아니라 디지털 허언증, 젠더프리 트렌드, 취향 정체성, 양면적 소비 형태 등 다양한 트렌드를 파악할 ‘만능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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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Immediate Satisfaction : the ‘Last Fit Economy’
– 라스트핏 이코노미

최근에는 대부분의 커머스몰은 고객이 결제하는 순간을 넘어서까지 접점을 이어갑니다. 예를 들어, 제시간에 배송을 받았는지, 제품은 기대했던 대로 만족스러운지 등을 파악하는 것처럼 말이죠.

라스트핏은 ①고객과 마지막 접점까지 쇼핑의 번거로움을 줄이는 ‘배송의 라스트핏’, ② 슬리퍼 신고 갈 거리에 위치한 ‘슬세권’이라는 단어와 관련이 있는 ‘이동의 라스트핏’, ③모든 구매자 여정의 마무리에 해당하는 ‘구매 여정의 라스트핏’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객관적 가치에 해당하는 기존 제품 중심의 차별화 경쟁이 주관적 가치에 해당하는 소비자 접점에서의 경험 최적화로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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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Goodness and Fairness

  – 페어 플레이어

사회 전반에서 ‘공점함’에 대한 열망이 눈에 띄게 중요해졌습니다. 가사 노동이 구성원 전원에 분배되고, 학생들은 주관식보다는 객관식 시험, 조별 과제보다 개인 과제를 원합니다. 직장에선 서포트 역할보단 주도적으로 성과를 내기 원하며, 회사에선 대표와 막내 직원이 격식없는 소통을 합니다. 소비자들은 상품의 객관적 특성 뿐만 아니라 브랜드의 도덕성까지 따집니다. 대한민국 역사상 공정함을 가장 중요히 생각하는 세대가 시장을 평가하기 시작한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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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Here and Now : The ‘Streaming Life’

– 스트리밍 라이프

음악이나 영화를 다운받던 시대가 스트리밍하던 시대로 변화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스트리밍은 음악과 영화에만 한정되지 않습니다. ‘소유’보다 ‘경험’을 중요시하는 세대의 특성은 렌탈, 구독, 멤버십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납니다. 채우고자 하는 욕망은 있지만 충분한 자원이 없을 때,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선택한 삶의 방식은 유목민적인 라이프스타일입니다. 경험을 수집하는 소비자의 요구를 충족하려면, 더 많은 고객보단 더 세분된 고객에 집중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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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Technology of Hyper-personalization

– 초개인화 기술

5G, IoT, 빅데이터, AI … 등등 최첨단 기술의 종착지는 어디가 될까요? 실시간으로 소비자의 상황과 니즈를 파악하고 예측하기 위한 기술이 될 겁니다. 개별 상황을 세분화하여 분석하고 최적의 순간에 가장 원하는 경험을 제공합니다. 구매자 행동을 예측하여 물건이나 서비스를 추천하는 기술은 이미 구현되어 있습니다. 넷플릭스에서 추천 영화를 보여줄 때도, 쿠팡에서 관련 상품을 보여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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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You’re with Us, ‘Fansumer’

  – 팬슈머

직접 투자, 제조, 기획함으로써 더는 주어진 선택에만 만족하지 않는 소비자의 특성을 보여줍니다. 소비자는 직접 생산 과정에 참여하여 즐거운 경험을 느끼는 생산자가 됩니다. 인플루언서와 연예인에 대한 지지와 비판, 서포터 활동, 크라우드 펀딩 등 팬슈머(트렌드 코리아 제작 단어)는 점점 더 많은 영역에 영향을 미칩니다. ‘고객과 함께’가 아닌, ‘고객에 의해’ 만들어지는 시장이며, 이 시장의 소비자와 생산자는 매우 적극적인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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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Make or Break, Specialize or Die

–  특화생존

더 이상 특별하거나, 보편적이거나 하는 상품이 살아남기 힘들게 됐습니다. 이제는 특화될때 입니다. 보다 세분화된 고객을 정밀하게 공략하기 위해 선택된 소수의 확실한 만족을 유도해야 합니다. 기업들은 어떻게 더 고객을 세분화하고, 개인화된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것인가 고민합니다. 특화라는 점이 상품이나 서비스에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리치(rich)함을 위한 니치(niche)함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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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Iridescent OPAL : the New 5060 Generation

– 오팔 세대

OPAL은 ‘Old People with Active Lives(활발한 인생을 사는 신노년층)’의 약자인 동시에, ‘58년생’의 ‘오팔’을 의미합니다. 베이비붐 세대의 대표적인 5060세대를 의미하는 오팔 세대는 자신들만의 콘텐츠를 구매하고, 활발한 여가 생활을 하고, 새로운 일자리에 도전합니다. 신기술과 유튜브 등 인터넷을 밀레니얼 세대 만큼이나 활발히 사용하며 다채롭게 자기만의 색을 드러냅니다. 이제 이들에게 실버나 그레이의 색이 어울리지 않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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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Convenience as a Premium

 – 편리미엄

‘편리 = 프리미엄’ 입니다. 구매의 기준이 더 이상 가성비에만 머물지 않고 프리미엄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돈이다’라는 옛말이 그대로 적용되고 있는 겁니다. 부족한 시간에 나 대신 줄 서기, 집안일, 심부름해줄 제품과 서비스를 최대한 활용합니다. 이는 현실적으로 많은 노동이 투입되기 어려운 맞벌이 부부, 1인 가구 등에서 확산하고 있습니다. 일자리는 부족하지만, 수시로 노동을 제공하고자 하는 ‘가교형 노동자’라는 공급을 프리미엄 수요와 연결하여 기회를 만들어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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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Elevate Yourself

– 업글인간

성공 < 성장

남들보다 < 어제보다

더 이상 남들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경쟁은 이 시대를 대변하지 못합니다. 남들보다 못한 내 모습보다 어제보다 못한 내 미래에 불안함을 느낍니다. 단순한 스펙도 중요하지만, 이는 단기간의 사회적 지위를 보장할 뿐, 영원히 의미 있는 미래를 보장하지 않습니다. 사라지지 않고 남아 삶의 질을 보장할 경험을 찾는 소비자는 성장으로써의 재미와 경험수집으로써의 의미를 동시에 추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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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 2020년, 영리한 쥐를 닮아야할 때

월급으로 주머니를 채우기 시작한 어느 날인가 부터, 어떤 오늘도 “온화하고 안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보내본 적이 없습니다. 친척 어르신들은 항상 나라 걱정이었고, 고용주들은 매주 월요일, 더 힘내야 한다고 우리를 다독였습니다. 미중 무역 분쟁과 한일 갈등에 우리는 또 다시 혼란속에 하루를 보내고 있지만, 그래서 더 앞일을 예측하고 대비하기란 쉽지 않지만, 언제나 그랬듯 각자 극복하고 전진할 것입니다. 사실 돌아보면, 또 그렇게 불안하고 망해버릴 것 같은 날들이라곤 기억나지는 않는 것 처럼 말이죠.

극복은 특수한 행위가 아니라, 우리가 밤 11시경이 되면 잠이 오는 것 같은 자연스러운 일인것처럼 위기 역시 기이한 현상이 아닌 항상 존재하는 장애물입니다. 제 아무리 석학들이 모였다해도, 트렌드 코리아 2020에서 발표한 10개의 키워드만으론 안심할 수도, 대비할수 도 없습니다. 다만, 극복의 시작점이 될수는 있겠죠.

핵심 주제를 아우르는 MIGHTY MICE의 취지처럼, 작은 힘을 모으고 영리함을 발휘해 위기를 이겨낼 수 있습니다. 빠르게 때로는 절실한 마음으로 장애물을 갉아먹어 치우는 적극적이고 영리한 쥐처럼 움직일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