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를 지나 보내며 여러 감정이 뒤섞이고, 지난날을 돌아봄과 함께 새로운 계획도 구상해야 하는 복잡한 마음에 깊이 공감합니다.
피로가 제법 쌓였을 목요일, 오늘은 조금 가볍게 맘 편히 읽으실만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유명잡지 ForbesWomen에 주기적으로 기고하는 Celinne Da Costa가 겪은 번아웃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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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일이나 인생이 잘 돌아가고 있는지 모호한 때가 있습니다.
복권 당첨 후 파산하는 사람.
인생의 동반자를 만나자마자 사별한 사람.
흥행을 보증하는 배우가 비밀리에 끔찍한 이혼을 진행 중인 경우 등
반전의 예시는 다양합니다.
저는 지난 10월 인생의 전성기를 맞는 듯했습니다. 사업은 최대 매출을 갱신했고, 투고한 글이 유명한 간행물들에 실렸습니다. 그리고 지난 3년 동안 꿈이었던 TEDx의 연사로 초대받았습니다. 간절하게 바라던 목표였습니다. 이력 상으로는 정말로 최고의 달이었습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매 순간이 고뇌와 고통이었습니다. ‘번아웃’ 상태에 스트레스까지 받아 가며, 한밤중까지 일했습니다. “제발 속도 좀 늦추라”는 몸의 비명도 들었습니다. TEDx 강연 직후 며칠 동안 고통을 느꼈지만, 무시한 채로 의자에 앉아 버티었습니다.
결국 염증과 종양으로 일주일간 응급실에 2번 실려 갔습니다. 완전히 진이 빠진 상태였습니다.
원했던 모든 것을 얻었으면서도. 많은 걸 잃은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일종의 자명종이랄까요? 많은 기업가와 CEO, 관리자급이 무시하고 있는 ‘타인에게 지원을 요청하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깨달았습니다.
“You can’t pour from an empty cup.”이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비어있는 잔은 아무리 기울여도 나오는 것이 없다는 의미입니다.
현대사회는 “바쁨”을 우상화하고 직업 세계의 미덕으로 여깁니다. 분주함을 명예의 상징으로, ‘번아웃’된 상태를 매우 일반적인 상태로 해석합니다.
가장 무서운 부분은
하나의 목표에서 다음으로 넘어가기 위해 연(year) 단위의 시간을 소비하는 사람들이
마음이 업무로 인해 아수라장이 되어가면서도
진정으로 원하거나 필요한 것을 위한
시간이나 장소는 생각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저 역시 이런 함정에 빠진 적이 있습니다.
스스로 성취감을 느끼지 못하거나, 과정을 즐기지 못하거나, 자신을 돌보지 못한다면 원대한 목표가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인생 최고이자 최악의 달을 보내는 동안 친구, 동료, 가족, 심지어 동네의 이웃들은 제게 도움을 주고자 했습니다. 제가 부탁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하지만 저는 사람들을 귀찮게 하거나, 시간을 쓰게 만들고, ‘신세를 지는’ 상황이 못마땅해 거절하곤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자신과의 투쟁에서 고립되며, 절벽에 다다랐을 때 그제야 한 걸음 뒤로 물러서 ‘번아웃’의 패턴과 방지하는 방법을 분석했습니다.
스스로 가장 놀라웠던 통찰은
‘번아웃’을 타파하려면 잠시 일상에서 벗어나 스스로 도움을 구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이전까지 지녔던 신념과 충돌하는 듯하지만, 그저 ‘도움을 요청’하는 것과는 꽤 다릅니다.
저는 다음과 같은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다가가기
“요즘 어때?”라는 질문에, “괜찮아”라는 대답 대신 진실을 말하세요.
자신의 약함과 힘든 시간을 보낸다는 사실을 인정하세요.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은 당신에게 도움 주기를 주저하지 않을 것입니다.
‘번아웃’을 겪고 난 뒤, 가까운 친구들과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터놓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리고 친구들의 걱정과 스스로 깨닫지 못한 부분이 있는지 이야기했습니다. 친구들의 조언으로 눈이 번쩍 떠지는 듯했습니다. 의도하지도, 눈치채지도 못한 상태로 얼마나 자기 파괴적인 행동을 했는지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근황을 묻기 기다리는 대신에, 겪고 있는 어려움을 인정하고 바라는 도움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말하세요. 예를 들어 스스로 분출할 수 있는 안전공간을 갖거나, 특정 업무를 돕거나, 특정 이슈에 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부탁하세요. 스스로 독이 되는 행동을 반복하고 있다면 말려주기를. 그리고 피드백에 저항하는 대신 순응하도록 일깨워주기를 부탁하세요.
무슨 일을 겪어도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지원 시스템 활용하기
응급실로 실려 간 직후에 자기 계발 행사에 참석한 적이 있습니다. 두려움을 극복하자는 의미로 15m 높이의 장대에 올라가는 행사였습니다. 병원에서 돌아온 직후라 힘든 상태였고, 사회자는 흑기사를 요청하라고 제안했습니다.
하지만 타인에게 나의 일을 시키는 것이 껄끄러워 주저하고 있을 때, 다시금 사회자가 물어온 질문에, 근원을 알 수 없는 슬픔이 발끝부터 역류해 올라왔습니다
“타인이 당신을 위해 ‘장대’를 오를 수 있도록 허락한 게 마지막으로 언제인가요?”
저를 포함한 우리 중 얼마나 많은 사람이 타인의 도움을 거부하고, 자신의 어깨를 무겁게 만들고 있을까요?
여러분이 쓰러졌을 때 다시금 일으켜 세워줄 공동체가 있습니다. 비슷한 비전이나 목표를 지닌, 비슷한 마음가짐을 지닌 사람들입니다. 공동 작업 공간(Co-working Space), 성과 책임 그룹(Accountability Group) 등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공동체의 일부가 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사실 많은 사람이 비슷한 문제를 겪지만 언급하지 않을 뿐입니다. 공동체 안에서 경험을 공유하면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을 위한 정(情)과 상부상조의 공간을 만들 수 있습니다. 신뢰할 수 있는 지원 시스템을 만난다면, 직면하고 있는 장애물과 상관없이 저지르기 쉬운 실수를 방지하거나, 삶을 쉽게 관리할 수 있습니다.
자기 자신에게 다가가기
자신을 돕지 않는 자는 타인의 도움을 받아도 소용이 없습니다.
최악의 달을 자초한 원인은 솔직한 감정들을 외면하고 스스로와 마주하기를 회피했기 때문입니다. 더 나아지기 위해서는 두려움과 직면하고 오래된 습관이 삶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반복되지 않게 적극적으로 나서야 합니다.
저는 인생이라는 차를 운전하기 전, 그 운전석에 앉아 몇 달이라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떠오른 생각들을 종이에 기록했고, 정면으로 마주했습니다.
신체적으로 불안이나 공포의 반응을 느낄 때는 소셜미디어를 보며 정신을 산만하게 만드는 행동을 피했습니다. 더불어 지루한 작업을 처리하며 마음을 달래는 대신 가슴에 손을 얹고 질문하는 시간을 따로 가졌습니다.
“무슨 일이니? 내가 어떻게 도와줄까?” 거울에 비친 자신을 보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바보스러워 보이는 일이지만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효과적이었습니다.
느리지만 확실하게 변화가 시작되었습니다. 주말에는 착실하게 쉬고, 업무시간의 경계를 설정했습니다. 바로 다음 목표로 넘어가는 대신 잠시 자축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또한, 한계가 있는 에너지를 적절하게 다루고 번아웃을 방지하기 위한 마인드 코치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적절한 순간에 주변 사람의 요청을 지원하고 받을 수 있도록 사전에 대비해두었습니다. 심지어 그러한 종류의 대비가 불편하게 느껴져도 지속했습니다.
스스로와 마주하기를 결심하기 전에는 중대한 삶의 변화를 주기가 어렵습니다.
나중에는 노동과 지식의 결실을 즐기지 못하게 된 삶을 책임져야 합니다.
이것이 지금 당신에게 일어나고 있는 일입니다.
홀로 비참하게 결승선을 통과하는 상황이라면 어떤 성공이라도 소용이 없습니다. 자신을 돌보고, 도움을 제때 받을 수 있도록 관리하세요. “왜” 이런 일을 하는지 고민하기를 두려워하지 마세요.